"또 한분의 조력자를 소개합니다 "시계 바늘 하나 만드는데 몇 가지 공정이 들어가는 줄 알아요? '그까짓 바늘하나'의 생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손목시계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와 파트별로 수급이 필요합니다. 중국의 시계공장 단지나 스위스의 큰 브랜드들은 회사 자체 내에 대부분의 부품을 수급할 수 있는 제조시설이 준비되어있으나, 한국에서는 문자판 따로, 바늘 따로, 조립 따로 등 모든 작업을 일일히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성수동 성우정밀의 장인천대표님의 소개를 받아 찾아간 인천의 아미테크 김하범대표님의 메인사업은 사실 손목시계 바늘은 아닙니다. "사실 전세계 손목시계 제조시과 우리나라의 차이는 많이 벌어져 있지요. 이 치킨게임에 무작정 뛰어들면 승산이 없다고 봐요, 그래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려 했습니다. 우리는 원래 반도체 몰딩금형, 의료기기, 자동차 엔진부품 제작 등을 하는 첨단세밀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과거에 시계 바늘을 제작하시던 분들을 모아 조금씩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지요." 아미테크의 생산시설은 시계바늘보다 더 세밀하고 큰 분야이기 때문에, 시계 바늘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보다 더 좋은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품질적으로 더 신뢰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우리의 기술과한국생산의 장점 "시계 바늘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심축을 기준으로 한 쪽이 훨씬 길기 때문에 모양에 따라 무게중심을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 얇은 바늘을 더 얇게 깎아내면서 모양과 중심을 맞춰야 하지요." 중국 공장을 통해 제품을 제작할 때에는 많은 수량을 새로 만들지 않는 한 이미 제작 되어있는 옵션 중에서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장점이라면, 빠른 수급과 검증된 품질이지만, 나만의 디자인으로 양산하기까지는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미테크의 김하범 대표님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비록 적은 양이라도 각 업체별로 제안하는 디자인과 품질 보장을 위해매일매일 노력하고 계십니다. “웃긴 이야기지만, 외국 시계 브랜드들 공장은 하루8~9시간정도 바늘 만들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우리는 여러 종류의 제품을 만들기위해 24시간을 가동하기도 해봤고, 안 해본 모양과 디자인이 없어요.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허허)”우리나라 거래처들은 1/100의 오차가 조금 발생하는 것 보다는 단가와 납기를 더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위스 사람들은 그 1/100의 오차조차 절대 허용하려 하지 않고,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모습을 보니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기술력 향상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하십니다. 실제로 필자가 공장에 방문했을 때에도, 롤렉스에 납품하기 위한 초침을 만들어내는 공정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발전해나가고 싶어요 "시계는 물론 바늘하나 만드는 것 또한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시계 제작에 필요한 바늘 외 다른 공정들 역시 설비와 기술력은 갖추고 있으나, ‘돈이 안되기 때문’에 쉽게 뛰어들 수가 없습니다. 지속적인 투자와 수요가 필요한 현실이지요." 현재 손목시계는 스위스와 일본에서 무브먼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양산, 공급이 가능하기에 후발주자가 쉽게 뛰어들기 힘들며, 점점 도태되고 기술격차가 벌어져‘우리 외에는 시계의 메인 기술력에 대해서는 꿈꾸지도 말고, 그 외적인 것들이나 신경써라’ 의 인식이 일반적입니다. 심지어 중국이 점점 우리나라 기술자들의 노하우를 습득해 우리는 점점 도태되고 중국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벌어진 차이에 치킨게임 식으로 무작정 뛰어든다면 승산이 없다고 봅니다. 우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나씩 시작하여, 규모를 키운 후에 다른 부분으로 확장해 나가야 자연스럽게 산업이 계승될 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