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살다 이런장면을 보네 지난5월에 있었던 해리엇의 첫 번째 펀딩을 준비하며, 성우정밀 장인천대표님 인터뷰영상을 편집하고 있던 4월 27일.그 날 아마 많은 분들이 저희처럼 넋놓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전세계가 주목하는 이런 역사적인 날에, 한국브랜드의 자랑스러움을 지향하는 우리가 뭘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저 도보다리에서 영감을 받아서 이벤트를 진행해보는게 어때?"해리엇 홍성조 대표"당장 곧 출시될 성산 컬렉션도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는걸요?""너무 무리한 시도 아닐까요..?""도보다리가 뭐에요?" 처음에는 모두의 동의를 얻어낼 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한국 브랜드니까 시도해 볼 수 있는 것 아닐까? 만약 실행된다면 난 제일먼저 기념품으로 간직하고 싶은데, 선물도 하고싶고"해리엇 홍성조 대표 그리고 해리엇은 항상 해오던 우리만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제품명을 정하거나 컬렉션 이름을 결정할 때, 그 나라를 대표하는 도시나 위인의 이름, 혹은 특별한 해에 일어난 의미있는 사건 등에서 영감을 받습니다.해리엇 또한 고유한 의미를 담으면서도 한국적인 것을 찾아 고민한 끝에, 다리(Bridge)들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고대시대부터 현대문명까지 꼭 필요한 것이지만, 고난이도의 건축기술이 없으면 만들 수 없는 조형물. 그리고 그 존재만으로도 미적 가치가 충분한 것이, 해리엇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와도 일맥상통했습니다.올 해에 일어난 의미있는 사건과 Foot Bridge라는 이름을 가진 도보다리에서 영감을 받아,도보컬렉션은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습니다."그러면 어떻게 디자인할까요?'도보다리의 푸른컬러를 이 시계에 어떻게 넣지?'2018년 4월 27일 금요일을 시계에 담기위해 해리엇팀은 머리를 싸맸습니다.4시를 가리키는 인덱스와, 문자판 날짜창의 27, 그리고 요일창의 금요일을 가리키는 F에 도보다리의 푸른 컬러로 포인트를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이 푸른컬러가 일반적으로 쓰이는 시계의 인덱스나 초침에 컬러에 들어가는 푸른색이 아니라이 컬러를 어떻게 뽑아내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잘못했다간 색이 날아갈수도 있고, 너무 과할경우 둔탁한 느낌이 들 수 있어 4시의 인덱스 하나 색을 조절하는데도여러개의 샘플을 제작하여 비교해보기를 여러번. 해리엇의 문자판을 만들어주시는 성우정밀 대표님의 기술력과 관록으로 드디어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기념품답게 최대한 고급스럽게 해보죠 단순히 컬러로 포인트만 넣는다고 이 시계가 특별해보이거나 한정판이 되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퀄리티를 올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보자는 회의끝에 ▲유리를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교체▲밴드를 악어가죽모양으로 결정 ▲버터플라이형 버클로 가죽에 최대한 손상이 가지 않도록 ▲시계를 담는 박스도 최대한 고급스럽게▲보증서와 설명서도 한정판을 위한 디자인으로 변경등 많은 시도를 하여, 최종 결정이 내려지게 되었습니다. 문자판 역시 기존의 성산과는 차별점을 주기위해 문양을 넣어 입체감을 주었으며, 6시방향에 Korea Made를 새겨넣어 한국 시계의 자부심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뒷판에는 한정판 모델답게 제품 번호를 각인하고, 품질 보증서에 역시 이에 해당하는 번호를 기입할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개성공단에도 시계공장이 있다던데요? 지난 2016년 이후로 가동을 멈춘 개성공단에,한국시계들의 거의 대부분을 생산하던 공장단지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공장이 멈춘 이후로, 한국시계 거의 대부분의 생산과정을 중국이나 해외로 옮겨가게 되어, 언어의 장벽은 물론 물류비, 시간적인 여유까지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국 시계 산업 보존을 위해서라도 개성공단 재가동은 물론,꺼져가는 불씨를 다시 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