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한국시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습니다. “중국 공장에서 뽑으면 싸게도 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 굳이 해야겠어요?”“한국이 중국보다 잘 만드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한국 시계 브랜드 만드는데 기왕이면 한국에서 만드는게 좋지 않을까요?” 해리엇 시계가 한국시계를 만들기로 결정한 후 과연 한국에 공장이 남아있을 까 하는 염려와 함께 수소문하길 몇 달, 그리고 이곳 저곳 업체를 둘러보고 비교해보길 여러 번, 성수동에 한국시계 제조만을 위해 36년을 몸바쳐오신 분이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해리엇 시계의 얼굴이 될 다이얼은, 국내 얼마 남지 않은 장인이신 성우정밀의 장인천 대표님께서 빚어주셨습니다. "한국이 예전에 얼마나 잘나갔는줄 알아요? "자고 일어나면 새로 생기고,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이 몇 천개씩 시계 만들어달라고 오고.. 업자들이 가방에다가 돈을 무데기로 가져와서는, '나 물건 이렇게 해주시오, 내 물건 빨리좀 해주시오' 하면서..그런 시절이 있었지" 1980년대는 한국이 세계 손목시계 제조 시장의 중흥기였다고 합니다.그러다가 점점 단가가 저렴한 중국쪽으로 시장이 옮겨가기 시작했고, 그나마 개성공단에 남아있던 공장들까지 문을 닫게 되어 현재는 국내에 거의 남아있생는 생산라인이 없습니다. 공장에도 한때는 직원이 20명이넘던 시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오직 7명만이 남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몇 천 만원규모의 생산장비들을, 단돈 몇 백만원에 고물상에 처리할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 아프셨다고 합니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내가그만두면 뒤이을사람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고집을 꺾기가 쉽지 않네요 "20년간을 연습하고 실패를 한게 뭐냐하..싼 원료를 쓰면 색이 너무 쉽게 변해버리고, 노란 느낌이 나는데 스위스 최고가 상품을 사용하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나요. 이 느낌을 아니... 원가 조금 아껴보겠다고 싼 원료를 쓸 수가 없지요." "근데 나가면 꼭 그러지요, 왜 너희들이 더 비싸냐고, 하지만 중국1등하고 우리 1등하고 비교하면 중국1등이 훨씬 비싸 중국 꼴찌하고 우리하고 비교하고서는 맨날 비싸다고 그래요 허허" 현실과도 타협하기 위해,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에 점하기 위해, 원가 절감 등 많은 시도를 해 보았지만 제품의 퀄리티를 위해서, 우리가 가진 기술의 보전을 위해 차마 그 고집을 꺾기 어려웠습니다. 비록, 지금은 비싸다고 외면받더라도, 당장 내일이 힘든 상황일지라도 30여년을 지켜온 자긍심과 맞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이 기계가 우리나라에 1개밖에 없는 거에요,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도록 확인할 수 있는 확대경이지요우리 공장의 자랑입니다. “한국산 제품이란 "우리가 만드는 제품엔 우리의 국민성이 반영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더 잘만들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인드, 생각, 국민성이 상당히 좌지우지 한다고 봐요한국에서 만드는걸 내가 옆에서 지켜보니 조금 더 믿음이 간다. 물론 기술력도 뒷받침 되어야 하지요."